"외과의사 초음파 교육 담당할 학회 필요"

정부의 초음파검사 급여화 계획이 나온 최근 몇년 사이 초음파 관련 새로운 학회들이 줄줄이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외과학회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외과학회는 산하에 '대한외과초음파연구회'를 설립하고 지난 9일 창립학술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연구회를 외과초음파학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외과초음파연구회 총무이사를 맡은 차의과학대 박해린(강남차병원) 교수를 만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었다.

Q. 외과학회가 초음파연구회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이 급증하면서 초음파에 익숙하지 않은 외과 의사들을 교육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돼 연구회를 설립했다. 외과 의사가 초음파검사를 활용하면 중환자나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최단 시간 내에 즉각적인 판단과 적절한 조치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수술 경향은 최소 침습, 최소 절개 수술이다. 이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영상을 이용한 시술이 필요한데 초음파로 병변을 확인하면서 진행하면 병이 진행되지 않은 부위의 절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

Q. 외과 의사도 초음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건데, 굳이 별도 연구회를 설립할 필요가 있었나.

- 현재 초음파가 적용되지 않는 진료과가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루 사용된다. 외과에서도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이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초음파를 직접 진행하는 외과 전문의도 많다. 이에 더 고차원적인 지식과 학문을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고 결국 연구회를 설립했다.

Q. 이미 대한비뇨기과초음파학회 등 외과 계열 학회에서 초음파 관련 학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 외과초음파연구회는 간 담도를 포함한 복강 내 장기, 직장, 혈관, 유방 갑상선 등에 대한 초음파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또한 응급 및 중환자 초음파에 대한 부분도 연구 및 교육 대상이다.

Q.대한초음파의학회 등에서 '초음파 인증의제'를 실시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어느 한 과가 주도적으로 인증의제를 시행하게 되면 불공정 시비가 있을 수 있다.

초음파의학회가 가장 역사가 깊고 초음파에 대한 학문적인 이해도가 높은 학회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초음파의학회가 의사 10만명 중 반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초음파에 대한 교육과 평가를 모두 담당하기는 힘들다.

외과초음파연구회는 외과 의사에게 특히 필요한 초음파 분야를 중점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즉 수술 중 초음파, 초음파 유도 수술, 중환자 및 응급환자 초음파 시술 등에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할 계획이다. 따라서 초음파의학회 등에서 하는 기존 교육 과정과 차이가 있을 것이다.

Q. 초음파 관련 학회들이 너무 많이 설립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 각 학회 구성원들의 요구나 현재 전공하는 있는 분야에 따라 초음파 관련 학회가 설립되는 건 당연한 결과다.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는 주로 근골격계 관련 초음파를 연구하고 비뇨기과초음파학회는 비뇨장기에 대한 초음파를 연구한다. 우리와 중복되지는 않는다.

Q.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 외과초음파연구회는 외과 의사에 있어서 꼭 필요한 초음파 분야의 학문을 연구하고 교육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초음파의학회와도 협력해 의사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